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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_OST_John Williams (2001)(192K)

파란티스 2010. 12. 10. 16:12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_OST_John Williams (2001)(192K)

구분별: Music From And Inspired By The Motion Picture (2001/2001)
작곡가: John Williams
발매사: Warner Sunset
글쓴이: 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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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 01. Prologue
[05:21] 02. Harry's Wonderous World
[04:25] 03. The Arrival Of Baby Harry
[03:23] 04. Visit to The Zoo And Letter From Hogwarts
[04:06] 05. Diagon Alley And The Gringotts Vault
[03:14] 06. Platform Nine-and-Three-Quarters And Journey To Hogwarts
[03:42] 07. Entry Into The Great Hall and The Banquet
[03:35] 08. Mr. Longbottom Flies
[03:46] 09. Hogwarts Forever! And The Moving Stairs
[02:47] 10. The Norwegian Ridgeback And A Change of Season
[08:29] 11. The Quidditch Match
[02:56] 12. Christmas At Hogwarts
[03:16] 13. The Invisibility Cloak And The Library Scene
[02:39] 14. Fluffy's Harp
[02:21] 15. In The Devil's Snare And The Flying Keys
[03:49] 16. The Chess Game
[06:10] 17. The Face Of Voldemort
[02:14] 18. Leaving Hogwarts
[05:11] 19. Hedwig's Theme
--------------------------------------------------------------------------------- 조앤 K. 롤링Joan K. Rawling의 두 번째 해리포터 시리즈를 한창 읽고 있을 즈음 이 시리즈의 영화화 소식을 듣고, 가장 궁금하게 여겨졌던 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나 연출을 맡게 될 감독이 아니라 (당연하게도!) 그 음악을 담당하게 될 영화음악가였다.
무수한 영화음악가의 이름이 시간을 두고 떠올랐지만, 조앤 롤링이 창조해 낸 이 경천동지할 마법의 세계와 가장 어울릴법한 스코어를 선사해 줄 영화음악가는 단연 존 윌리엄스일 것만 같았다. 물론 그 기대는 이제 현실로 이루어졌고. 굳이 그가 지금까지 담당한 수많은 영화들의 디스코그래피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왠지 '대단해 보이는' 영화에서 존 윌리엄스라는 이름은 수식어가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만큼 영화음악계에 있어서 그의 네임 밸류는 마법세계의 해리포터 만큼이나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활자매체를 영상매체로 옮기는 과정은 언제나 어떤 위험을 동반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만들어진 수많은 영화들이 독자의 상상(혹은 기대, 생각 등)과 달라서 '원작만 못하다'라는 불평을 들었던 무수한 전례가 있으니 말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저마다 머리 속에 그려놓은 상상의 이미지가 구체적인 시각화 과정을 거친 영화에서는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앤 롤링의 소설에서 인물과 배경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 덕분에(그리고 원작에 최대한 충실해달라는 그녀의 특별한 주문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는 소설로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그 다르지 않음에 오히려 불만을 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음악이라면 얘기가 전혀 다르다. 조앤 롤링의 소설 어디에도 이 영화의 전면에 흐를 음악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힌트는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Sorcerer's Stone]에서 음악은 순전히 영화음악가 존 윌리엄스가 만들어낸 세계이다. 그것을 증명하듯 이 두드러지는 스코어들의 서브타이틀은 대부분 'Diagon Alley And The Gringotts Vault(다이애곤 앨리와 그린고트 금고)', 'Entry into the Great Hall And The Banquet(대연회장 입구와 연회)', 'The Norwegian Ridgeback And Change of Season(노르웨이 리지백과 계절의 변화)'와 같이 영화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캐릭터와 마법 세계에 대한 묘사의 연결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들으면서 애초 이 영화의 음악가로 존 윌리엄스를 떠올렸던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는 어떤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이름이 이 영화의 수식어가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로 느꼈던 것의 이면에는 그가 과거에 선보였던 뛰어난 스코어로부터 비롯된 일정한 기대치와 함께 그 스코어들에 배어있는 낯익은 존 윌리엄스의 체취를 기억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클래시컬한 스코어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메인 테마,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주인공의 흥미로운 모험에 더할나위없이 힘을 불어넣어주는 힘찬 선율 같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무엇을 상상하든 거의 오차없이 바로 거기에 맞는 음율을 정확하게 불러낸다. 그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가 순전히 존 윌리엄스의 손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지만, 마치 그린고트 금고에 오래 전 보관해 놓은 자신의 보물을 다시 꺼내오듯 이 영화의 스코어에는 [후크Hook], [스타워즈Star Wars], [나홀로 집에Home Alone] 그리고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등 익히 들어왔던 존 윌리엄스의 낯익은 느낌이 그림자처럼 길게 드리워져 있다.

이러한 낯익음은 부정적으로 본다면 셀프 카피 혹은 매너리즘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본다면 '역시 존 윌리엄스'라는 평가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보다는 후자 쪽에 좀 더 가까운데, 이 영화가 소설의 분위기를 그대로 답습한 것처럼 음악 역시 장르의 규칙에 가장 충실한 분위기의 선율을 불러냄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세계를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존 윌리엄스는 자신의 스코어들을 단순히 변주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지닌 가장 핵심적인 분위기를 뽑아 해리포터의 매혹적인 마법 세계를 위한 음악으로 상정하고 있다. [후크]로부터 얻어낸 동화적인 분위기, [스타워즈]의 속도감 넘치는 리듬, [나홀로 집에]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쥬라기 공원]를 감싸고 있던 신천지의 놀라움. 그러한 분위기는 첼레스타(Cellesta)와 벨소리, 갖가지 목관악기와 금관악기 그리고 현악기, 소토마체(Sotto Mace)로 불리워지는 여성합창단의 묘한 허밍 등 다채로운 소리들로 장식되어 음악의 마력이 필요한 장면마다 아낌없이 자신의 선율을 드러낸다.
그 덕분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존 윌리엄스가 만들어 낸 스코어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복합적인 영화음악으로, 그리고 인상적인 메인테마(Hedwigs' Theme)와 함께 그의 필생의 역작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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